Poems in "Poems" (original Korean)

Willis 2022-01-19 08:02:40

First posted one: the credits of "A Neisi Song" (아네스 의 노래, Song of Anes, author Lee Chang-dong, the film Name in Yangmei Zi)

아네스 의 노래

이창동 (양 미자)

그곳 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 하나요
저녁 이면 여전히 노을 이 지고
숲 으로 가는 새들 의 노래 소리 들리 나요
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 이 받아 볼수 있나요
하지 못한 고백 전 할수 있나요
시간 은 흐르고 장미 는 시들 까요

이제 작별 을 할 시간
머물고 가는 바람 처럼 그림자 처럼
오지 않던 약속 도 끝내 비밀 이었던 사랑 도
서러운 내 발목 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
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 에게도
작별 을 할 시간

이제 어둠 이 오면 다시 촛불 이 켜질 까요
나는 기도 합니다
아무도 눈물 은 흘리지 않기를
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 했는지 당신 이 알아 주기 를
여름 한낮 오랜 기다림 의그
아버지 의 얼굴 같은 오래된 골목
수줍어 돌아 앉은 외로운 들국화 까지도 내가 사랑 얼마나 했는지
당신 의 작은 노래 소리 에 얼마나 가슴 뛰었 는지

나는 당신 을 축복 합니다
검은 강물 을 건너기 전에 내 영혼 의 마지막 숨 을 다해
나는 꿈꾸기 시작 합니다
어느햇빛맑은아침깨어나부신눈으로
머리맡에선당신을만날수있기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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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운 부석사

정호승

사랑 하다가 죽어 버려라
오죽 하면 비로자나불 이 손가락 에 매달려 앉아 있겠 느냐
기다리다 가 죽어 버려라
오죽 하면 아미타불 이 모가지 를 베어 서 베게 로 삼 겠느냐
새벽 이지 나도록
마지 (Mount purpose) * 를 올리는 쇠 종소리 는 울리지 않는데
나는 부석사 앞에 평생 을 앉아 당간지주
그대 에게 밥 한그릇 올리지 못하고
눈물 속에 절 하나 지었다 부수 네
하늘 나는 돌 위에 하나 짓네 절
* 마지 (Mount purpose) - 부처 에게 올리는

[시랑 하다 가족 어 버려라 창작 과 비평사, 1997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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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 에게 묻는다

안도현

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
너는
누구 에게 한번 이라도 뜨거운 사람 이었느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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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 를 쓴다는 것

조영혜

시 를 쓴다는 것은
동지 섣달 이른 새벽
관절 오른손 으로 이 부어
하얀 쌀 씻어 내리 시던
엄마 기억 하는 일 이다
소한 의 얼음 두께 녹이며
군불 지피 시던
아버지 손등 의 굵은 힘줄 기억해 내는 일 이다

시 를 쓴다는 것은
깊은 밤잠 깨어 홀로 임 에 울어 보는
무너져 가는 마음 의 기둥
꼿꼿이 세우려
참 하고 단단한 주춧돌 하나 만드는 일 이다
허허 한창 모서리
혼신 의 힘 으로 버틴
밤새 워 흔들리는 그것, 잠재 우는 일 이다

시 를 쓴다는 것은
퍼 내고 퍼내 어도
자꾸만 차오르는 이끼 낀물
아낌없이 비워 내는 일 이다
무성한 나뭇 가지 를 지나
그 것, 그 쬐끄 만한
물푸레 나뭇잎 만지는
여백 의 숲 하나 만드는 일 이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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십일월

조영혜

당신 의 등 에선
늘 쓰르라미 소리 가 나네

당신 과 입술 을 나누는 가을 내내
쓰르라미 날개 를 부비 며 살고 있네
귀뚤 귀뚤 나도 울고 싶어 지게
쓰르 람쓰 르람
눈 부비 며 살고 있네
이제껏 붉던 입술 은
낡은 콘크리트 벽안 의
박제 된 낙엽 처럼
시바 시시 떨고 있네 바시
지난 여름 손톱 에 핀 봉선화 져 가도록
당신 의 등 에선 자꾸 쓰르라미 가 울고
귀뚤 귀뚤 나도 따라 먹먹 해져서
당신 과 포개어 가만히 누워 보고 싶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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감자 를 삶 으며

조영혜

싹 을 티워 내는 정수 박이
모질게 잘라 버리고
허연 살점 게슴츠레 훔치며
불 위에 올려 놓는다
잠시 뒤면
몽실 몽실 부풀린 몸
얌전 히 식탁 위에 오를 일만 남은 것
늘 뜨거워 야 하는 것은
누가 만들어 준 인가 운명
너의 생 에는
땅 을 밟고 일어서 는 순간
호사스런 나비 로 여름 한철 꿈 이라도 꾸었 던가

못한 촉수 는 아물지
자꾸 만땅 을 그리워 하며
맨몸 으로 부화 하는 나비 의 꿈 을 꾸지 만
암만 봐도 한물 간 불량 감자
차가워 지는 이한철 에도
화씨 220 도의 가슴 으로
태워야 하는 너는 뜨거운 감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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장미 가시 의 이유

조영혜

날 훔치려 말아요
내 안의 가 시
온 몸 소름 으로 돋는 날
더딘 맥 으로 밀어 내는 저 대궁 의 우울
자결 을 꿈꾸는 검 붉은 미소 보아요
내민 손 거두어 주세요
수레 바퀴 는 구르기 만 하던 걸요

어여 쁘 단말 로
꺽 으려 하지 말아요
아프단 말대신 자꾸 키워 지는 가시
붉은 입술 을 지켜야 하는 필사 의 무기
소리 없는 눈물
그건, 무던히 도 견디어 준 인내 의 꽃
모르 나요
겹겹 의 붉은 물결 이 잠시 흔들리는 것은
단지내 안의 탓 이 란걸 오월
이젠 정말
비가 와도 가 지려 하지 말아요
수레 바퀴 는 그냥 구르기 만 해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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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를 기다리는 동안

황지우

네가 오기 로한 그 자리 에
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
다가오는 모든 발자국 은
내 가슴 에 쿵쿵 거린다
바스락 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
기다려 본적 이 있는 사람 은 안다
세상 에서 기다리는 일 처럼 가슴 애리 는 일 있을까
네가 오기 로한 그 자리,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 에서
문 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 이
너 였다 가
너 였다 가, 너일 것이었다 가
다시 문 이 닫힌다
사랑하는 이여
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
마침내 나는 너 에게 간다
아주 먼데서 나는 너 에게 가고
아주 오랜 세월 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
아주 먼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
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
남들 이 열고 들어오는 문 을 통해
내 가슴에쿵쿵거리는모든발자국
따라 너를기다리는동안나는너에게가고있다.

References: www.poetry2010.co.co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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